건배, 또 건배 / 배정숙 마시고 취하자. 건배, 건배, 또 건배다. 눈의 초점이 흐려온다. 그래도 좋다. 취기 오른채로 이렇게 찿아와도 넌 늘 그대로 거기 있어서 좋다. 외롭다고 투정한 날이 얼마인가 그래도 너와 나의 거리는 늘 멀다. 보름달 비낀 구름위로 휘엉청 떠올라 보니 혀가 말려 횡설 수설. 너는 왜 거기 있고 나는 왜..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10.11.29
그 가을 숲에 /민지 배미애 그 가을 숲에 /민지 배미애 숲 속이 환해졌다. 식어가는 열매들이 마지막 생의 빛을 모아 써둔 세상과의 따뜻한 언약들이 살아 있어. 죽어가는 목숨들이 밝혀놓은 눈물보다 더 영롱한 등불이 있어. 뒤꼭지 보이며 멀어지는 소리들이 허공엔 진 가슴을 불러 생을 꿈꾸며 돌아올 그 가을 숲에 그대여! 머..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10.11.10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사랑하는 이여,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 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10.11.01
당신이 내 사람이어 감사합니다 /민지 배미애 당신이 내 사람이어 감사합니다 /민지 배미애 마음이 숲이 떠난 산처럼 비어올 때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길을 걸어 줄 사람이 다는 것 그처럼 삶에 따스한 것은 없습니다 기댈 어깨가 없고 잡을 손이 없는 혼자의 삶에 눈물에 얼굴을 달처럼 묻고 비틀거리고 더듬거려야 하는 혼자의 삶에 어깨를 기대..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10.10.22
사랑하는 사람아 / 민지 배미애 사랑하는 사람아 / 민지 배미애 사랑하는 사람아 낙엽 지는 이 가을날 가을이란 말만 들어도 눈물 나도록 고독한 날 우리 만나자 우리 만나 가을새의 발목이 붉어지도록 술잔과 술잔에 마음과 마음을 부딪치며 뜨거운 축배를 들자 그리운 사람아 길을 걷다가도 문득.하늘이 비도록 네가 보고픈 이 가..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10.10.09
9월 / 신나리 9월 / 신나리 깊어 가는 계절 속에 점점 멀어져 가는 하늘 퇴색되어가는 자연의 소리에는 또다른 음율의 세계가 펼쳐 진다 기억해야할 것들은 이미 알알이 영글어 포만감에 속살이 훤히 보여지고 싸늘한 바람끝에 쓰러져 가는 풀잎들은 낮은 자세에서 숨죽여 흐느낀다 이름 모를 풀벌레의 울음속에 가..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10.09.27
이 가을이 가기전에 / 김수현 . 이 가을이 가기전에 / 김수현 하얀 종이만 보면 왜이리 그대 이름이 쓰고 싶은지요 눈 앞에 보이는 펜이 그대 이름만 쓰라고 재촉하네요 그대 이름이 내 가슴에서 조각조각 퍼즐처럼 맞춰지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리움은 삭막한 벌판처럼 요동을 칩니다 가을이 가기전에 그대의 화답을 받을 수 있..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09.11.11
♡중년에 맞는 가을 / 김경훈 중년에 맞는 가을 / 김경훈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09.11.08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 배은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배은미-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닫혀 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 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게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 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09.10.31
빈 집 / 황청원 빈 집 / 황청원 가을 밤 내 그리웠습니다 아직 오지 않을 사랑인 줄 알면서도 혹시 달빛으로 별빛으로 소식도 없이 올지도 몰라 아무도 서성이지 않은 산으로 가서 그대 잠들 빈집 되어 기다렸습니다 겸허하기만 한 가을 산 속엔 나무들 옷 벗는 소리 끊긴 지 오래고 새들 곤히 잠든 지 오래고 오직 그.. ※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