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김 경하
바다에 떨어진
한 송이 꽃잎 때문에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다는 것을
아물지 않는 그리움 때문에
파도가 몸부림친다는 것을
그 파도를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달빛은 사금파리처럼
제 몸을 부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그렇게 생각해 줄 수는 없나요
나는 오늘도 바닷가에서
바람이 불때마다
부풀었다 줄었다하는
바다의 가슴을 보았어요
그 가슴 속에서 헤엄치는 예쁜 고래들과
낡은 그물을 손질하는
가난한 어부의 꿈을 달래주는
바다의 눈물을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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