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내 가슴 속에 언제 들어오시렵니까
그대는 밤새 나를 찾아 들었습니다
나를 잊지 않고 반겨줍니다
그러나 어쩌죠
그대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포근함으로 들어온 그대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정처없이 떠돌다 이맘때면 나를 찾는
그대의 방황에 내 가슴이 아픔니다
밤새 잠 못 이루고 생각 나는 얼굴을
떨쳐 버리기에 너무 힘이 듭니다.
고요한 바람인 듯 내 두눈을 살포시 감으면
그대의 얼굴이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바람의 속삭임에 그리운 이를 저 언덕 너머에서
손 흔드시는 것 같아 눈시울이 적셔 옵니다
오늘 왜 이럴까요
싸늘함도 가신 이 마당에 무엇이 나를 이리도
괴롭히는지 내 마음은 물속에서
돌맹이 하나 달아 가라 앉는 것 같습니다
천근의 무게 보다 더한 짓 눌림이 나를 괴롭힙니다
텅 빈 가슴 어쩔 수 없나요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나를 몽상의 나락에 빠지게 만들고
까맣게 태워버린 밤 그늘에 내 몸을 숨깁니다
뜨거운 가슴의 열을 식히기에는 찬 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둠의 밤거리를 두발로 걸어도
반짝이는 네온싸인에
내 모습만 초라해질 뿐 갈 곳도 없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사랑의 아쉬움이 아직 내 가슴언저리에 걸쳐져
나를 기다리고 있을 저 언덕으로 가야하는데
사랑까지 갈 기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직 머물고 싶은 내 마음을 허공에다 뿌립니다
가슴 풀어 헤치고 나를 찾아드는 그대는
설 풀어 헤친 내 가슴 속에
그대는 언제 찾아드시렵니까
봄 바람따라 오시렵니까
긴 시간 기다림에 지쳐 헤질대로 헤진
내 마음 속에 따스함을 주시렵니까
시간은 흘러 그대는 나를 찾아 나른함을 주렵니까
내 창가에 걸터 앉아 있는 당신은
이제 내 가슴 속에 들어오시지요
내 애간장 그만 녹이고
이제 그만 들어오시지요
추운 칼바람 녹여가며 기다린
내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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