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그리움이란 것은 / 정광화

靑岩거사 2009. 9. 30. 00:07

      그리움이란 것은 / 秋水 정 광 화 그리움이란 것은 몽돌처럼 그대 가슴에서 구르고 싶어 뾰족한 입술이 맛 좋게 나와 있는 것이며 항상 공복(空腹)으로 허기져있는 포기할 수 없는 가슴앓이다 새벽잠을 설치게 하는 만성감기 같은 사랑을 변질시킨 또 다른 본능이며 어느 날 잠간 잠간 보이지 않는 전염병 같은 눈병이다 그리움이란 것은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알 수 없는 발칙한 청개구리처럼 통통 튀어 나타나며 어머니 젖꼭지처럼 빨아도 빨아도 아프지 않다 사랑의 꽃대에 붙어 수액을 빨고있는 나비이고 진달래꽃 같은 산수화에 혀끝이 짭짤한 맛소금 같은 것 그리움이란 것은 너와 나 사이에서 눈물 없는 밥상이고 배추고갱이 같은 가운데 토막이며 박제된 기억속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침묵 같은 것일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