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것은 / 秋水 정 광 화
그리움이란 것은
몽돌처럼 그대 가슴에서 구르고 싶어
뾰족한 입술이 맛 좋게 나와 있는 것이며
항상 공복(空腹)으로 허기져있는
포기할 수 없는 가슴앓이다
새벽잠을 설치게 하는 만성감기 같은
사랑을 변질시킨 또 다른 본능이며
어느 날 잠간 잠간
보이지 않는 전염병 같은 눈병이다
그리움이란 것은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알 수 없는
발칙한 청개구리처럼 통통 튀어 나타나며
어머니 젖꼭지처럼
빨아도 빨아도 아프지 않다
사랑의 꽃대에 붙어
수액을 빨고있는 나비이고
진달래꽃 같은 산수화에
혀끝이 짭짤한 맛소금 같은 것
그리움이란 것은
너와 나 사이에서 눈물 없는 밥상이고
배추고갱이 같은 가운데 토막이며
박제된 기억속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침묵 같은 것일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