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바탕」 신인문학상 당선 소감문 / 靑岩 柳熹洙
반세기 만에 이룬 꿈!
내 삶에서 등단이라는 것은 꿈에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늦깎이로 나마 신인상에 당선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 전 학창 시절 문학 서클에서
아름다운 글을 쓰며 활동하는 친구들을
무척이나 부러워하며 졸필이나마 틈틈이
끄적거려 비망록으로 모아 두었고,
그리고 40년을 2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과 함께 보낸 교직 생활에서
가르치면서 때때로 건져지는 진주 같은 보물들을
몇 권의 공책에 아무도 몰래 숨겨만 두었습니다.
내 글을 써서 내놓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즐겨 읽고,
모으는 가운데 종종 느낌이 요동치면
부대끼는 삶에서 뭔가 부족한 욕구를 연민의 정을 담아
몇 줄 끄적여 본 것들에 불과한 것인데
이번에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았습니다.
보잘 것 없는 필부의 글이 세상 밖의 빛을 볼 수 있는 영광을 안겨 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저에게 이런 과분한 기쁨을 주신 것은
시를 더욱 사랑하고 좋은 글을 쓰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이번 등단을 계기로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생의 남은 페이지를 아름다운 글로 빼곡히 채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용기를 북돋워준 가족과 천년문학동인 여러분,
제 블로그를 항상 찾아 주셔서 귀한 댓글로
늘 격려해 주시고 희망을 주신 지인들,
그리고 심사위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