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 冬木 지소영
매일 차고를 열며 무의식으로 차를 몰고
만나는 얼굴마다
그들만의 애환을 듣는다
가슴을 주고도
지는 노을 서러워 흔들리는 영혼
세상 달콤함에 문신처럼
나만 고집했어도
바람 불어 슬픈 환희다
언 아침, 반짝이는 안개
시선을 교란시켜도
너와 나 그리고 그들은
그 길에 있었지
다시 오기 위한 준비로
관조하는 조용한 산은
벌거벗은 숲마저 성스러운데
살아있는 것은 달리고
우는 것은 사랑의 절제를 한다
잠시이고 충동적인 세상
간절함과 갈망만으로
우리는 아직 우리일 수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