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고백 / 冬木 지소영
좁아도 풍족해도 보이지 않고
바삐 뛰어도 하루해는 거기까지뿐인 걸
무어가 그리 자랑이며
그 많은 시선 외면할 집뿐인가
한 뼘 되는 밭 하나 뒤뜰에 일구어
그대를 심어 보세요
봄과 여름을 물주고 그늘 하며
갈바람 행복한 노래에
귀도 기울여 보고
눈 쌓이는 겨울밤엔
웅크린 사랑 으깨어
화롯불에 녹녹히 익혀도 보세요
숨 막힌 도시의 그물이
자작자작 타지 않던가요
꿈틀거리는 피
당신을 돋우지 않는가요
바로 그것입니다
작고 넓은 세상, 당신 안에서
일으킴을 기다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