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사랑이 나를 불러요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2. 2. 14:32
사랑이 나를 불러요 / 冬木 지소영
사랑이 나를 불러요
하지 않아야 하는 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걸요
전화기를 자꾸 들여다봅니다
울리지 않아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요
창가 햇살, 대신 초조함을 녹이네요 
찬 기온, 침묵을 쓸고
숨은 잎맥은 낮은 바람에도 
아픈 몸소리를 냅니다
잊힘이 서러워 매일 죽는 서리꽃
밤마다 긴 해 그림자를 밟고
소유가 되고 싶어 기다린 세월
숨결 내리는 겨울이 아픕니다
땅밑에선 내 젊었던 날의 행복 
고요히 갇힌 채 
버려진 승차권, 하얀 먼지가 품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