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그리운 편지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2. 28. 00:19

그리운 편지 / 冬木 지소영
오랜만에
그리운 편지를 받는다
비안개 앞을 가린 날
구름으로 어깨를 감싸 주었던 사람
눈보라 여미느라
생가슴 방패 되며
밤별로 앓았지
그 여운 사무쳐 와
유리창을 문지르며
잠재운 사진첩을 들춘다  
늦가을 국화향기처럼
손으로 그어 내린 당신을 읽으면
달무리 소곤거림으로
살며시 귓볼을 당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