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봄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4. 19. 00:02
봄 / 冬木 지소영
구름 모자 펄럭이며
파랗게 신이 났다
꽃도 나무도 한 몸의 잔치
산 냄새, 바람냄새
지구를 돌다 비가 되었고
긴 수염 쓸어내리며
겨울 산은 옷을 벗는다
입 다문 갯벌에는 
우렁이 게슴츠레 눈을 뜨고
동심에 되묻는 귀밑머리,
하얗게 부서지는 어제의 노래
골짜기 미끄러진 숲 속 친구들께
숨긴 속내 들키더니
새록새록 자작이며 다시 온다
너 떠난 쓸쓸함 
적막처럼 긴 비움이더니 
사월로 활짝 열고 봄, 너는 다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