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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春夢) / 石柱 정명모

靑岩거사 2010. 4. 24. 00:06

  
봄꿈(春夢) / 石柱 정명모 
겨울의 숨은 때를 말끔히 씻어버린 
태양의 절규가 따숩다. 
이제는 다시 오지 않으리 
그 겨울의 잔인한 잔재들. 
피고지는 생명들의 부산함으로 
소란스러울 봄의 정원이 
야속하리만큼 고즈넉한 까닭을 
안다는 것이 
술취한 간 밤의 기억을
더듬는것 만큼이나 아리송하다.
허허로운 봄볕 한 웅큼 쪼이고
그리움 한 조각 베어 물며
가늘게 뜬 실눈 허공에 고정하고
봄꿈(春夢) 속으로 빠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