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치 빨려 들어가
금시 익사라도 할듯한 푸르름
완전한 하늘 나체는
태양의 담금질에
지글지글 태우다
크리마토 아궁이에서
소각되는 지옥불이 아닐까
긴 목 빼어 들어도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는
쓰리디멘션의 주사위를 던지듯
어느 면에서 멈출지 아무도 모르는
행과 불행의 옵션 뿐이네
극과 극은 어느쪽에서도
다윈의 중력에서 벗어나
보이는 것은 하늘 뿐
한파와 열풍의 세례는
똑같은 태양아래서
뒤바뀐 계절은
너와 나의 이별처럼 석연할 수 없어
이국의 하늘을 이고 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