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강소리, 물소리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7. 18. 18:42

강소리, 물소리 / 冬木 지소영
묵혀도 낡아지지 않고
보듬어도 소리 내지 않는 겸손
산 자로 흐르고
비바람 엉긴 못 잊는 그날들이어도
도도히 새롭다
고인돌 굽어 돌아 
너만의 비운 지켜본 산그늘
슬픔의 높이만큼 
고개 숙여 물살 가르고 
또 사라지는 한 계절의 역사
강은 소리 내고
물결은 지저귄다
젖은 바지 쌈 줄줄 너의 숲을 걸으며
물방울 튕기는 낚싯줄 
밤 별들 헤아리는데
그는 아직 멀다,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