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岩거사 2010. 10. 23. 07:05


 

 
 
      / 龍海 김순옥 지난여름 진 푸름 속에 꼭꼭 숨어서 잠이나 곤히 자려 했는데 매미는 옆에서 지겹도록 밤낮 고래고래 악을 써 잠도 곤히 잘 수 없었다. 산 넘어 먹구름 타고 온 소낙비 빗발에 얼굴 씻고 나니 소녀의 애 띤 얼굴에 햇살의 입맞춤 홍조 빛 고와 때까치 노닐고 나뭇잎 한두 잎 바람에 팔랑 벌거벗은 가지에 요염한 자태로 사랑하고 싶은 마음 숨김없이 달아오른 나신의 유혹으로 파란 물에 빠진 애원의 눈빛 손끝에 전해오는 감미로움이 얼굴을 비비며 행복에 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