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동행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2. 4. 00:04

동행 / 동목 지소영 
반복되는 낭패에도
초연히 기다리고 
갈대숲의 울음, 그림자를 지워도 
뜨락의 난초는 봄을 틔우더라
슬픈 내 사랑 
운명처럼 돌아오고 
눈물 속에서도 꽃이 되는 것을
겨울 바다에도 비가 내리듯
당신도 젖기도 하고
모순의 파란 모래 강 
그 한 자리 지키며 
피멍 진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그대 머무는 곳 
어딘지 알 수 없어도
삼림도 초원도, 밟고 심은 만큼 
방황을 거두더라
내 기다림도 별빛 따라 
소리 없이 탄다
동행의 끝에
우리의 마지막 언어까지 녹아도
하늘처럼 하나 
당신을 빛바래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