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겨울 편지 / 冬木 / 지소영

靑岩거사 2011. 2. 10. 00:02
겨울 편지 / 동목 지소영
겨울 아침 
온순한 안개에 몸을 맡기며
합리화시켰던 얼룩을 내려놓습니다
사랑으로 포장하여 우리를 기만했다면 
무릎을 꿇고, 빈 소유로도 감사했던 
첫 마음을 되새깁니다 
쉽게 다치고 포기한 
우둔한 지혜 
당신을 볼 때마다 파도가 되었던 날은
모순 없이 눈을 맞추고
하얀 여백에 
너그러운 편지를 쓰라합니다
죄와 허물 지울 수 없어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번민 속에서도 풋풋함으로 
물을 주겠어요 
꽃 핀 날, 그리웠던 시간에 
우리 만나지 못한다 해도 
다시 온 계절, 아픔을 허물고
푸른 희망으로 물들기까지
당신을 기다리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