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물 / 손영목 ( 낭송 : 김성희 )

靑岩거사 2011. 3. 1. 10:10
 
      물 / 손영목 ( 낭송 : 김성희 ) 둥근 해 솟아오르면 계곡으로 내려가 흐르는 물의 생명을 보리라 겉살속살 같은 네 담백한 흰 가슴을 본다 유유히 흐르다가도 때로는 절벽을 만나면 망서림 없이 댓시하는 너의 용맹과 희생을 본다 살아 흐르기 위해서는 때론 철저히 자신이 부서질 줄도 안다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는 네 겸손함과 지혜를 본다 함께 살아 남기 위해 자신을 깨드리는 법 때론 기다리며 움추리는 법 어떤 모양이 되던 타의 형틀에 맞게 수용하는 너의 부드러운 품성, 그 넉넉함 그러나 변하지 않은 본질 네 고집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