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봄과 사랑

가슴에 심은 물망초 / 장예원

靑岩거사 2011. 5. 14. 06:30

 
     
    가슴에 심은 물망초
                              장 예 원
    눈부신 하늘빛으로 
    만개한 꽃으로
    내게 온 그대
    지친 어깨 감싸며
    설움 풀어내듯 
    목놓아 울었네
    눈물 삼키듯 사랑했네
    꿈결인듯 
    환상인듯
    꽃처럼 피어나던 
    고운 시간은 사위어 가고
    기다림도 죄인양
    부끄러워
    숨 죽인채 바라만 보다
    가슴에 심어둔
    물망초꽃 한포기
    봄 오면 꽃 피려나
    구비구비 눈물로
    가꾸어 온 세월속에
    쇠잔해진 육신
    돌아보니 허망하여도
    하냥 그리워 
    옷소매만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