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봄 밭에서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5. 29. 07:00
봄 밭에서 / 동목 지소영 
동으로 난 봄 밭에서  
떨어진 별 하나 길어올렸다 
내 산 날의 기도가  
별 무덤에 뿌려졌던 그곳에  
하얀 뿌리의 환생을 보았다 
어느 유성에서 알았던 전생의 기억  
거기까지인 줄 알았어 
너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예쁜 꽃 한 송이  
마른 줄기로 흔들리고 있더라  
존재의 구석을 보배처럼 붙들고  
서러운 예비였을까   
다가가는 만큼 두려웠던 운명    
어찌하지 못하고  
벗으로 손 내밀어 유혹하는 봄 밭에 
너는 죽어 다시 살아왔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