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그대에게 가는 길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6. 12. 08:14
그대에게 가는 길 / 동목 지소영

햇살이 좋아 당신의 산을 오릅니다 바람이 감미로워 당신의 심장을 두드립니다 빗소리에 촉촉이 당신을 음미하며 눈을 감아도 봐요

낯이 익은 손 향으로 날개를 빚고 밀어내지 못한 어둠 속에서 다정한 밀어를 도란거립니다 고개를 돌려 귀를 기울이면 마음으로 오는 향기는 빛으로 부풀려요 꺼내 보이지 못해 숨겨 둔 그리움은 아픔으로 지직거리고

어제가 부끄러워 고개 들지 못하고 가슴 속 파도를 거릅니다 무분자의 설레임 겹겹이 세우노라면 물 끝에서 번져오는 무제의 연가

그대와 내가 닿지 않아 서러울 섬에 모랫깃마다 바다색 비밀 그림자로 드러누이고 우리의 언어를 불려서 부르지 못한 노래를 보냅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에는 물안개 저리도 떠나지 못하고 씻어내지 못하여 버거운 고백으로 되뇌이는 메아리

내 영혼의 빗장을 여오니 주인이 되어 주세요 그대의 시선에 진 포도 넘치도록 부어 드리오니 나만의 꽃잎을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