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공간/☆우리고장 명소

해남- 땅끝에 가면...

靑岩거사 2011. 6. 27. 09:00

 

 

 

 

땅끝으로 가는 남도여행객들 대부분이 달마산을 숨가쁘게 빠져 나와 머나먼 여정을 재촉하는데, 여기에선 어란진항으로 살짝 비켜서 숨을 골라야 한다. 어부들의 지순한 삶을 엿볼 수 있고 살오른 생선횟집이 즐비하다.

 

 

 

송호해수욕장을 지나 발걸음을 빨리하면 땅끝전망대가 ‘한라산도 보인다’며 시선을 차단하고 나선다. 최근에 아파트 8층 높이로 선 전망대의 자태, 예술성이나 카리스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사자봉 돌계단을 따라 땅끝 절벽을 흠집내고 세운 땅끝탑을 돌아 나오면 바닷가에 옹기종기 이마를 맞댄 갈두마을, 보길도행 뱃고동이 우는 부두에 서면 까닭 모를 설움도 밀려온다. 땅끝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국토종단 순례의 시발점이며 중심점이다. 분단된 조국에 태어나 깨어있는 함성이 메아리치고, 한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축제’도 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