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아침에 / 心山 박효순, 낭송 선혜영
유월에 뜨거움을 주시는 이여.
딸기가 달콤하게 익어가는 유월에는
달콤하게 익어가는 당신의 사랑으로
한 사람
오직 한 사람을 뜨겁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언덕을 넘어온 산들바람으로
곤한 한 사람
골패인 등줄기 흐른 땀을 시원하게
닦아내는 당신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허리가 휘도록 밭일하는 여인의 손길로
온몸으로 모를 내는 농부의 심장으로
들어가며 나가며
날마다
말없이 눈빛으로
가슴으로 뜨겁게 담고 싶습니다
한 사람
오직 한 사람 두 동공에 고인 눈물
그리하여 유월에는
고요한 밤 달빛의 실이 대지를 감싸듯
고요한 사랑으로 감싸는 한 사람
그런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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