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어느 가을날 창가에서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10. 16. 20:33

어느 가을날 창가에서
새벽을 미끄러지는
산새의 아침소리를 들었네

급한 듯 서러운 듯
이슬처럼 멍울 지는 어느 사내의 아침은
비 빛 가을을 부르고
어수선한 세상
가난한 자들의 투자가
비리의 제물이 되어 우는
서민의 합창은
온 여름 버틴 신록을 붉게 물들이네
솔숲에서 잃어버린 집을 짓고 낡은 자전거에 툭툭 허벅지를 멍들이네
세월이여 화려했던 운명을 은둔하라는 계시인가 너를 위하여 달집 태우던 어린 날의 그리움으로 돌아가 앳된 가슴 열어놓고 내 그대의 무릎에서 눈을 감아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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