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연민의 글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이정하

靑岩거사 2012. 8. 28. 00:09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이정하


        한 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라도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날이나
          하얀 눈이 쌓이도록 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
          보고 싶어져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아니더라도
          마음을 젖게 하는
          추억이 그리워진것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에
          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 하나만은
          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
          비라도 내려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에
          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
          한 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
          문득 가져보았습니다.


          그대
          살아가는 어느 날
          단 어느 하루 짧은 순간에
          사랑했던 나를 기억할 때에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한 날만큼의 세월이 지나도
          그대에게 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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