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가을, 그 그리운 날 / 동목 지소영
靑岩거사
2012. 9. 22. 00:02
가을, 그 그리운 날 / 동목 지소영 태풍이 산을 넘던 날 빈 뜰에 선 당신을 봅니다 놓지 못할 인연의 끈을 잡고 빨간 선혈이 되었던 아픔들이 고요히 바다로 길을 내고 있습니다 푸르려다 저문 우리의 추억 지난겨울만큼 혹독했지만 피부마다 흔적은 파열음을 냈고 해독하지 못한 방황은 하얗게 사라져도 가을처럼 다시 솟아나는 그 그리운 날 지는 별을 여미고 홀로 서서 멀어지는 눈에 돋보기를 부칩니다 묻어지지 않아 시간의 비늘이 되었노라고 떨어지는 달 잎마다 독백을 달고 함께 드러눕는 그대, 가을이옵니까 더듬이처럼 땅을 두드리는 이여 창이 멀어 더 인내하는 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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