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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靑岩거사 2012. 10. 30. 00:00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나...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나...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입을 빌린
    그런 화려함이기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꽃잎이기보다는
    계절 내내
    변함없는 줄기이고 싶습니다.
    화사하게 달아올랐다가
    가장 가슴 아프게 져 버리고 마는
    봄 한철 그 격정이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가슴을 흔드는
    그런 여운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고 가라앉는 
    모래알이고 싶습니다.
    남의 말에 동하여
    당신을 저버리고 떠나가는
    그런 가벼움이기보다는
    당신의 말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함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아릅다움이기보다는
    서로를 아끼는
    그런 소중함이고 싶습니다.
    애써 꾸미고
    치장하는
    가식의 마음이기보다는
    뜨겁게 가슴 속에 회오리치는
    그런 열정이고 싶습니다.
    우리의 만남도...
    덧없는 줄 알았건만
    늘어나는 그리움의 실 타래는
    내 안에 집을 짓고
    때도 없이
    여린 바람에 눈물짓게 합니다.
    저무는 
    차가운 태양위로
    그대 붉은 윤곽이
    두 눈을 잡아두고
    함께한 시간이 
    조명처럼 터져나도
    당신 없는 빈 자리에
    내 슬픔을 앉혀두고...
    나는 또 다시
    한 자락의 그리움을 풀어내어.
    희미해진 얼굴 위로 다시 그려봅니다.
    열 감기로 더워진 머리맡에도
    가슴만은 시려옴을...
    나만큼...
    나만큼...
    당신도 내가 그리운가요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 하나요.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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