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비 난초
김은경
보고파, 너무 보고파
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아요.
애틋한 그리움이
하도 짙어 감출 수 없는
이 타오르는 가슴이
어찌 아니 보이시나요
온몸으로 날아오르는
하얀 새가 되어
천 리 길이라도
훨훨 날아 찾아가겠어요.
먼발치에서라도
그대 모습 볼 수만 있다면
그래, 그랬구나
그토록, 임 그리워
밤이면 밤마다
그리움의 몸 사래로
첼로의 긴 떨림처럼 흔들리더니
밝아오는 여명을 타고
해오라비 난초로 꽃 피었구나
백옥만큼 눈부시게
하얀 날개 달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