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스크랩] [김영천]꽃이 머문 난분
靑岩거사
2006. 4. 3. 13:23
꽃이 머문 난분 김영천 연막 소독을 했다 일시에 모든 것이 가려지더니 조금씩 바람에 흩날리며 비밀스레 가리었던 것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저렇듯 하찮은 바람에도 쉬이 드러날 진실을 끝내 버티는 당신을 연민하느니, 봄이나 그리움 같은 것들이 끝내 제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세상 앞에 적나라히 노출되고 말 듯이 연막을 걷고 이제 당신을 과감히 드러낼 차례다. 풍문처럼 부푼 가슴을 환히 열 차례다. 어찌하랴, 배운 건 본연의 부끄러움 뿐이라 하더라도 우리 사이로는 더러 개망초꽃이 후두두둑 피어나듯이 하마, 오늘쯤은 꽃을 피울까 하면 세월 앞에서도 참 독한 당신.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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