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연민의 글

♡깊은 밤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 이정하

靑岩거사 2006. 7. 5. 08:26
 
 
          To 당신에게
          깊은 밤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건너 가지 못할 사연들
            어쩌면 내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고백들이
            절망의 높이 만큼이나 쌓여갑니다.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여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이름이여
            나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이 닿는 곳마다
            그대는 새벽 안개처럼 피어 오르니
            나는 그저 조용히 눈을 감을 뿐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선명한 그대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내 마음 한쪽을 떼어 보낸다는 뜻입니다.
            그대에게 닿을지 안 닿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날마다 나는 내 마음을 보내느라 피 흘립니다.
              밤새 그대 이름만 끄적이다.
              더 이상 편지를 쓸 수 없는 까닭은
              이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대를 알고 부터
              날마다 상처투성이가 되는 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