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바람부는 날은 너에게로 가고싶다 / 황청원

靑岩거사 2006. 7. 21. 00:08


 
 
 
 
 
 
 
 
 
 
바람부는 날은 너에게로 가고싶다 / 황청원
 
 
바람부는 날은
너에게로 가고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안으리
수면위에 내려 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소리 처럼 흘러서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빛 단풍나무 잎이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