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봄과 사랑

기도 / 원태연

靑岩거사 2010. 5. 31. 17:50
 
기도 / 원태연

그 사람 아마도
무엇 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랑하며 살다 죽고싶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 꼭 같은 사람
그런 사람 만나
사랑만 하며 살다 죽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