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유희봉]난초 난초 유희봉 지나간 날의 아픈 상처 자국 홀로 잠들 수 없는 밤 위로의 손길 받고 싶으니 잠시라도 떠나지 말고 내 곁에 머물러만 주세요 두 손을 잡고 있는 동안 성난 파도는 숨을 죽이며 먹구름도 지쳐 흘러가면 햇빛이 떠오를 때가 있다는 내가 간직한 말 한마디 길이 험하고 가파를 지라도 그대는 ..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이명주]蘭을 가르며 - 이별에게 蘭을 가르며 - 이별에게 이 명 주 유월의 마지막 날 난을 가르며 엉킨 뿌리의 하얀 속살을 본다 사랑의 덕목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리게 갈라져 나가는 모든 것들을 추억한다. 한 분(盆)에서 더 이상 더 이상은 자라날 수 없다고 어진 손으로 합당한 논리의 손으로 껴안고 있는 몸짓들을 뜯어낸다 허..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이근모]난(蘭) 난(蘭) 취산 이근모 그대가 그리울 때면 난을 칩니다 그대가 보고플 때도 난을 칩니다 그대의 향기를 맡고 싶을 때도 난을 칩니다 그대는 난의 자태 난의 향기를 그대로 지녔기 때문입니다 치는 난 줄기 하나 하나에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베어있고 보고픔이 담겨 있으며 피어나는 꽃 송이 하나 하나에..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이병기]난초(蘭草) 난초(蘭草) 이병기 1 한 손에 책(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2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뜻한 아침볕이 발틈에 비쳐 들고 난초 향기는..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나태주]난초를 가까이 하며 난초를 가까이 하며 나태주 1 추운 겨울을 난초와 함께 눈 속에 옷 벗은 난초와 함께 세상에는 없는 나라 먼먼 그 나라, 벗은 팔 벗은 다리 난초와 함께. 2 누군가 날더러 바보 얼간이 미친 녀석이라 욕해도 좋다 한때는 책에 미치고 한때는 여자에 미치고 이제 또 난에 미쳐서 눈코 못가리는 바보 얼간..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용혜원]난초 난초 용혜원 나의 삶이 어디쯤에서 시작했나요. 목숨으로도 못다 할 고백을 솟아오르는 분수처럼 그대를 위하여 가슴을 열어 놓았습니다. 청초롬한 여인의 몸가짐으로 그대 곁에 온 생애를 지내고 싶은 마음은 그대 가슴에 나의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정성을 다하는 그대 마음으로 나의 삶..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유희봉]타래난초 타래난초 유희봉 줄기에서 난 인두 모양의 잎 투구모양의 꽃잎과 꽃받침 나사처럼 빙빙 돌리는 꽃대 분홍색 꽃이 피는 타래난초 여러 송이의 꽃이 말리듯이 지난날의 그리움을 향하여 추억이 어린 소녀의 불그레한 눈빛이 꽃자루에 감겨오는 밤 구름 한 점 없는 그대 얼굴 부드러운 눈빛으로 무르익..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박라연]풍란 - 風蘭 풍란 박라연 살면서 가장 목이 마를 때 긴 물관부를 흔들며 꽃눈을 튼다. 터서는 1백일 지지 못해 향기로운 혀 내밀고 서 있다. 밤이면 하얀 뿌리털 잘게 흔드는 한숨 소리 떠날 날을 미리 알고 한 점 벼랑에서도 대를 잇는 뿌리들아 이 땅의 잡초보다 처절하구나 숨진 네 그리움의 뿌리를 풀이끼로 포..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이 솜]芝蘭之交를 꿈꾸며 芝蘭之交를 꿈꾸며 이 솜 마침 우리집 거실에 난 하나가 꽃을 활짝 피웠다. 한 송이가 애틋하게 꽃송이를 빼물기 시작하더니 이제 작심이라도 한듯 여러 송이가 소담하게 올라온다. 네 개의 난초 중 하나만이 꽃을 피워 올리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래도 마치 네 개의 화분에서 마음의 호흡을 이루어 이 ..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
[스크랩] [김영희]시들은 난초 시들은 난초 시향/ 김영희 눈이 내린 겨울 날 시들은 난초를 베란다 양지쪽에 내 놓았다 난초가 죽으리라 생각하며 가끔씩 물을 주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비에 젖은 대지 위로 포근히 내려오던 한낮 죽음의 강을 건너와 환안 미소를 머금고 꽃을 피운 너의 간절한 몸짓 햇빛 모자를 쓰고서 아픔을 딛.. ※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