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차마,우리,인간이기에 / 배미애

靑岩거사 2010. 6. 25. 14:10


      차마,우리,인간이기에 / 민지 배미애 담장에 손자욱이 나도록 피어나 나뭇잎 사이로 기인 그림자 만들며 어른거리는 그리움 반생을 짓무르게 하게도 남는 차마,우리,인간이기에 오는 그리움 꽃이라면 좋을 것을. 한순간 피었다 한순간 꿈처럼 지고마는 꽃이라면 좋을 것을. 잎새 하나 없이 져버린 텅 빈 생의 호수가에 한 때,달 같은 목숨으로 저문 나무들을 바라보듯 늘,적막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허공 한 자락 안고 돌아눕는 쓸쓸함에 몇개의 풍경이 글썽이고 그 쫘안함에 우리 가슴이 금이 가지 않아도 좋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