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만추 / 靑松 김지혜

靑岩거사 2010. 10. 24. 14:44
        만추 / 靑松 김지혜 화려한 무도회가 시작입니다 노란 옷을 입은 여인 분홍 나비 옷을 입은 신사 이산저산 넘나드는 이웃들의 정겨운 웃음소리 노란 파도처럼 벼이삭이 물결을 치고 알이 가득 찬 밤송이에 두리번거리며 기회를 엿보는 회색빛깔의 나비다람쥐 두 눈 가득 이슬을 머금은 이름 모를 풀꽃들의 잔치 날 사랑의 열병처럼 온산에 온 들에 정열의 꽃물들이고 하얗게 손 내미는 갈대의 흔들림 뉘엿뉘엿 서산에 해 그림자 지면 노을 빛 따라 노란 나뭇잎 되어 풍덩 바다에 빠지던 날 선한 마음을 가득 담은 나도 나무가 되고 바다가 되고 노을이 되어 그리움을 잉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