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三敬)의 정신 / 안병욱
우리는 「삼경(三敬)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사물을 대하거나 사람을 대할 때,
성실하고 공경스러운 태도를 갖는 것이 경(敬)입니다.
첫째는 경천(敬天)입니다.
경천은 하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옛날 부터 하늘을 숭상하였습니다.
하늘은 우리에게 밝은 태양을 주고, 시원한 바람을 주고,
맑은 공기를 주고 총총한 별을 주고, 유연한 구름을 줍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우리는 하늘의 덕으로 살아가고 하늘의 빛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늘처럼 높고,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는 경지(敬地)입니다.
경지는 땅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토지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흙에서 낳아서, 흙 위에서 살다가,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은 생명의 원천이요, 존재의 고향입니다.
땅처럼 위대한 존재가 없고, 흙처럼 훌륭한 것이 없습니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 생명의 새싹이 납니다.
우리는 땅의 아들이요, 흙의 땅입니다.
우리는 땅을 사랑하고, 땅을 존중하고, 땅에 감사해야 합니다.
땅은 우리의 인자한 어머니요, 뛰어난 스승이요,
정다운 친구요, 소중한 애인입니다.
땅이 없으면 내가 있을 수 없고, 내 목숨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세째는 경인(敬人)입니다.
경인은 사람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이 땅 위에는 무수한 인간이 있습니다. 모두 소중한 목숨이요,
천상천하에 하나 밖에 없는 존귀한 생명입니다.
모두 빛나는 존재요,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하늘의 영(靈)과 땅의 혼(魂)이 합하여 인간의 생명을 만듭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소우주(小宇宙)입니다.
우리의 존재 속에는 밝은 이성이 있고, 맑은 양심이 있고,
소중한 인격이 있고, 풍부한 감성(感性)이 있고,
깊은 영성(靈性)이 깃들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입니다.
우리는 생명 가족의 정다운 식구들입니다.
서로 아끼고 존중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공생공영하고 상부상조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