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그대가 별이라면 / 이동순

靑岩거사 2006. 7. 26. 09:46

 
 

 
그대가 별이라면 / 이동순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뒷모습을 비추어 주는
저녁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힌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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