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봄과 사랑

계절은 가도

靑岩거사 2007. 3. 16. 14:58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계절은 가도
세월 따라 가는 이
계절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림같이 투명한 계절만 
세월 따라 
유유히 흐르는줄 알았습니다.
구불구불 여울따라 흐르는것
그것은 물이려니 했습니다.
흐르는 것은 물 만이려니, 사랑은
여울가 작은 언덕 하얀 찔레꽃에 두고
말간 물만 흘러흘러
세월 따라 가려니 했습니다.
까만 밤을 
뒤척이며 지났습니다.
살다보면 잠 못드는 밤도있어
그밤이 그 밤이려니 
여명이 창틈을 비집고 들어 올 때까지
어둠의 유혹을 뿌리치면 되려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밤이 지나고
밝음이 다시 왔을 땐
사랑은, 한자락 미련만 남긴 채 
바람 따라 흩어지고난 후였습니다.
계절은 가도 사랑은 남아
고운 세월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사랑도 
어딘가 가야할곳이 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