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내 영혼이 부른 첫 이름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3. 29. 19:50

내 영혼이 부른 첫 이름 / 동목 지소영
비포장도로, 하얀 먼지의 반란입니다
열망의 걸음마다 꽃 관을 세우고
초저녁 산을 올라 비가 되기까지
왼손으로 쓴 글씨처럼 비틀거린 세월  
통풍(痛風)처럼 뼈를 찧고, 
고독, 그 원형의 집에 자리를 깔 즈음 
아, 당신으로 핀 꿈은 
독주한 천사의 연출이었어요.
내 삶에 열린 첫 열매
내 영혼이 부른 첫 이름 
비켜간 길 되돌리고 싶었던 회환 
꽃술 전쟁한 계절을 이기고 
빙하의 마음, 벌거벗은 밀실에서 
세상을 절망할 때
당신은 내 가슴을 읽은 성애 낀 창문 
귀향의 수첩에 한 장씩 채웁니다. 
초원이 일어나며 손뼉 치는 노래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