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또 사랑할 하나의 인연을 위해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4. 26. 03:29

또 사랑할 하나의 인연을 위해 / 冬木 지소영
꽃 비,
그 정념 진홍빛 투기이더니
스스로 낮아지라 추락한다
마른 나무 윙윙   
바람에 울컥거리면
날 향했던 집념, 빈 바다로 쫓기고 
선하다 나눈 가슴에 
계산 없는 무덤만 높구나
이기에 서러웠고
사랑이라 칭한 창 밖의 유혹
아프지 않아 아프고
죽지 않아도 죽는  
푸르렀던 희망은 
푸른 노을로 지평선에 걸린다
빛과 죽음, 그들은 
진실의 시계로 내 팔목을 찾겠지
흐르는 물처럼 네가 흘러간 곳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도 있단다
감꽃 필 즈음 
장미의 가시를 읽을 터이고
눈물의 의미는 
서로 다른 색깔로 남기도 하겠지
이젠 누구를 위한 시로 
착한 영혼을 울리지 마렴 
또 사랑할 하나의 인연을 위해
무도회의 주인공이 됨은
선택한 운명일 뿐이야
무너지는 도시의 숲에는 
선한 사슴 노닐 그늘이 없다  
그리움을 위한 눈물의 기도는 
신기루의 행복이었을 뿐
겸허히 내려놓는 
내 사랑의 염원이 
고르게 너의 귀를 채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