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조용히 넘는 노을강처럼 / 동목 지소영
길, 돌아보면
눈을 빛내는 다혈
때로는 미완성 수채화였습니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두세 갈래를 두근거렸고
사치의 뜀뛰기였습니다
오후 햇살처럼 쉬어 갈 수도 있었는데
구절초처럼 이름 없는 그늘일 수 있었는데
그 끝은, 선택과 인내의 낙하
파도소리로 남고
푸른 멍, 두 고집은 정화하지 못했습니다
한 길에, 진실의 투구
설 자리 잃은 가시관이었던가
단정한 마음으로 문고리를 붙듭니다
머뭇거린 하루를 싣고
조용히 넘는 노을강처럼
그의 종착, 순응뿐인 그 길을 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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