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사랑 듀엣 / 동목 지소영

靑岩거사 2010. 8. 2. 08:57
사랑 듀엣 / 冬木 지소영
촉촉이 젖는 처마밑 새집이 잠을 깬다
빛 잃은 계절
오동잎 소리가 둥둥 혼을 눕히면
나뭇결 아삭아삭 화음을 내지
들국화 수 놓인 커튼을 치고
동그란 유리창에 풀잎 거는 
당신의 손을 바라보며
커피잔과 돋보기 함께 놓아둘게
살면서 투쟁한 날들 돌아도 보고 
장미꽃 돌보며 찔린 눈물
시들어 닦지 못했던 
헐어버린 마음도 앉힐 거야
가난으로 고팠던 시간
시인의 가슴으로 안으며
당신의 그림 속에 나를 담을 거야
짙어가는 건 희망이라 하고
높아가는 건 그리움이라 하며
꿈의 듀엣이 될 거야
세월은 노을로 져도
노을은 다시 아침으로 오듯
당신은 나로 
나는 당신으로 듀엣을 이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