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야속한 세월아 / 沿谷 박병호

靑岩거사 2010. 11. 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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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세월아 / 沿谷 박병호 해야 홀로 뜨는 해야 서산에 지지 마라 내 곁에 볕이 되어 무명 저고리 옷 거름 젖 시며 헤어지던 날을 말려다오 바람아 무심한 바람아 그리웠던 날에 베갯잇에 꿈꾸었던 숱한 밤을 임 기다리다 가버린 청춘 우리임 만나러 가는 길에 시들은 수수꽃다리도 정겨운걸 넌 아니 꽃아 어엿뿐 꽃아 가슴에 맺혀 가여운 꽃아 왜 이제야 피니 육십 년 만에 피는 눈물 꽃아 눈을 감으면 질 것 같아 긴 세월을 기다렸구나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앞만 보고 어디로 가니 우리임을 데리고 가는 세월아 이 몸이 늙어 굽어도 임과 살고 싶으니 네 갈 길 가려거든 나도 두고 임도 두고 홀로 가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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