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새해의 소망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0. 12. 31. 11:59

새해의 소망   / 冬木 지소영 
새해 첫날
새 빛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이루어지지 않았던 꿈
새 옷을 입혀 
새 도전을 하고 싶다
아픔으로 얼룩진 날들
겨울 안개처럼 숨 고르기 어려웠어도
떨리는 새 기쁨으로 하얀 꽃을 피우고 싶다
달려오는 저 거대한 발자국 소리에  
균열과 투쟁이었던 불협화음들을 
타닥타닥 태우며
검은 불꽃 속에서 우리의 잃은 꿈을 
새롭게 포장하고 싶다
뒤꿈치를 들어도 보이지 않을 만큼 
게을렀던 묵은 시간을 재우고
정직하지 못했던 나를 용서하고 싶다
내 사랑을 기다린 사람께 
보내지 못한 말들 새 바구니에 담으며 
내 안의 이기와 아집을 정리하며 벗는다
손님으로 널 만나고 싶어서  
새 옷을 꺼내 입고
새 만남처럼 새로운 향기로 사랑하고 싶다
연인이여
너도 나처럼만 하면 좋겠다 
종소리가 성스러운 새해 이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