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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은유 / 청원 이명희

靑岩거사 2011. 4. 6. 06:00

    4월 은유 / 청원 이명희
     
    그리움에 지쳐 
    닫아 버린 가슴
    물기 젖은 바람소리에 
    문을 열고 길을 낸다 
    겨우내
    그리움 목에 걸려 
    목울대 퉁퉁 부었던 멍울 
    환하게 터트리며 
    머릿 속 먹먹하게 관통한 그 슬픔 
    벌써 잊었단 말인가 
    자책하며 쥐어뜯던 그 가슴 
    벌써 아물었단 말인가 
    다시 또
    물감 풀어 
    바보 같은 희망을 짜고 있는 
    대책 없는 저 무심 어쩜 좋아  
    응달진
    뒤란까지 찾아와 
    미련한 마음에 불침을 놓고 있는 
    환장할 저 4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