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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버들강아지 / 동탄 임성택

靑岩거사 2011. 4. 7. 09:27

 
수줍은 버들강아지 / 동탄 임성택 지난 가을날 햇볕에 차양을 못둘렀나 바짝 쪼그라든 냇가의 버들대 그나마 가녀린 줄기에 저 찬바람 혹한에서 누가 막아줬을까 따뜻하게 오는 봄 지척에 두고서 목이 타던 동지달 애탄가뭄 이겨내고 서설(絮雪)로 일궈 낸 찬바람에도 슬며시 고갤 내민 버들강아지 포근한 솜털포자에 쌓여 묻힌 군락들 아니다 엊그제 경칩날 끝머리 세찬바람에 에여 대던 살얼음에 덮여 무척 추워서들 움추러들었을 텐데 양지바른 샛강 쪽에 햇살 따라 볕 밭으로만 날아든 텃새들은 귀동냥 아마도 남풍 소식에 힘을 얻었나 화신은 따스한 바람 피워 예비전령 내륙으론 명륜(明倫)의 소망 다발꽃 소식에 기쁨을 담은 붉은 입술 으으음∼음∼음~ 음음음~ 少年의 입김에 그만 간질밥 절로 먹고 냉기에 곱은 손 시러워 음음음~ 뽀오얀 융털로 보쌈한 갈색의 몸통들 수줍음 타고 야금야금 기어오르네~ 음~음음음 음음 으음음 음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