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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향기가 그립거든 / 천궁 유성룡

靑岩거사 2011. 4. 21. 07:30
 

     너의 향기가 그립거든 / 천궁 유성룡 
     새벽부터 
     쌩쌩 바람이 
     내가 사는 마을에 
     하얀 눈비를 몰고 왔어
     처음엔 
     창을 타고 
     주루룩 흐르는 
     이유를 몰랐어
     하얀 눈비가
     차디찬 
     4월 중순에
     왜이러나 했거든
 

그래 잠시 그러다가 
가려니 했는데, 이내 
너의 눈물일걸 
알고 말았어
그냥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심호흡 내몰아 쉬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좁은건 알지만
따뜻한 
그리로 오리라 믿어 
나도 너의 향기가 그립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