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가을 하늘만큼이나 / 좋은 글

靑岩거사 2011. 10. 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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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하늘만큼이나
      투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에 앉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나의 살갗 깊숙이 머무는
      내 입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언제부터인지 마음 한쪽을
      깊게 도려내어 가장 크게 들여놓고
      날마다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랑해서
      좋은 사람입니다.

      가슴에 무한정 담아두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포도주 같은 사람입니다.

      마실수록 그 맛에 취하는
      진한 그리움 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사람을 가슴에 넣습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을
      한번 더 내 안에 넣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