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스크랩] [박희진]빈집에 홀로 ……

靑岩거사 2006. 4. 3. 13:19

빈집에 홀로 …… 박희진(朴喜璡) 빈집에 홀로 피어 있을 난초꽃, 청초한 素心이여. 시인은 안타까워 부랴부랴 귀가하나, 한낱 기우였다 우선 북한산 삼형제가 놀랍게도 서창에 다가와서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지 아니한가. 난초꽃 둘레의 공기는 황홀해서 넋을 잃고 있고, 바람도 없는데 천정의 풍경은 들릴 듯 말 듯 그윽한 소리를 내고 있다. 저만치 있는 철제 佛頭의 미소도 어딘가 여느 때완 다르다. 백자 접시 위에 天桃 서너 개 그 딱딱했던 果肉도 연하게 풀어져 있고, 하지만 그중 놀라웠던 것은, 「악마의 시달림을 받는 사나이」란 부제를 지닌 시인의 초상화, 그 고뇌에 차 있던 얼굴이 한 가닥 미소를 머금고 있는 표정으로 바뀐 일.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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