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당신이라면 / 김용화
삭막하여
나만 있고 너만 있는 세상에
당신이라면
내 이야기를 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이 가을, 당신이라면
내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귀를 열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무슨 이야기든 상관하지 않고
세상 속터지는 이야기를
당신만은 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입니까.
마음을 이해해 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자비입니까.
낙엽 흩어지는 가을 날에
마음은 바람처럼 휘둘리고
먼 바다에 머문 시선
아득해져 아파 올때
상처같은 이야기를 담아 둘
마음 한 켠 비워줄 것 같았습니다.
이 가을,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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