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어디쯤일까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08. 9. 3. 22:09


      어디쯤일까 / 冬木 지소영


      우리가 다시 만날 곳은
      어디쯤일까
      우리가 떠난 곳은
      어디였을까

      너와 내가 함께 머문 지난 날은
      아직도
      그 자리에 흔적할까

      먼 팔짓으로 휘저어보면
      잡혀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긴 소리로 목청해 봐도
      메아리로도
      돌아오지 않는데

      얼마나 멀어져 있는 것일까    
      얼마나 헤메어야 끝이 날까

      끝이 없는 끝
      그건 내가 알아 버린
      사랑의 끝이었고

      길이 없는 길
      그건 내가 측량하기 어려운
      우주속의 미로였다

      멀고먼 다리
      그건 내가 걸음 할수 없었던
      좁디 좁은 진공관

      널 향한
      작은 노를 다시 저으며
      한설 두설
      물결에 채이는
      천년 세월을 담는다